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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사진

봉숭아 꽃물이 남았지만.


봉숭아 꽃물 첫눈까지 지녀

첫사랑 만날까 했는데

그 전언에 기대 정말로

꽃물을 오래오래 지키려 애썼지.

그러나,첫사랑은 아득히 가버리고

서로 마음 아래로만 다녔지

그리고는 이제 첫사랑도 무엇도 너무 아득한 나이가 되어

봉숭아꽃이 피고 져도

첫사랑은

그리고,

첫사랑은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지 하던

친구의 총명함에 수긍하는 나이

첫사랑

이라는 긴장감이 바로

첫 이라는 글자의 발음에도

드러나는 건 아닐까

부질없는 생각을 스치는 허전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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