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갔었다
충무였던곳
언젠가부터 통영이난 이름으로 돌아간 그곳
작곡가 윤이상 전혁림 박경리 선생 청마 그리고,
내가 남령이의 볼모가 되어 끄달려 갔던곳
엄마 떨어져 하룻밤을 한데서 자야 했던곳
무시무시한 보림장 여관에서의 하룻밤의 미스테리
학생이라 숙박비를 깎아준다거니 하던 인심과는 달리
이상한 사람들이 전화하고 문을 두드리던 밤
무서워 긴장했고,처음 접했던 그런 숙박에 황당하던곳
밤새 술꾼들이 지나는소리 부득이한 사태가 발생하면
발코니에서 소리치면 된다고 경찰서가 빤히 뵈던곳에 부러
들었었는데..터미널이 가까웠던 곳이라 다시 그곳에 가서
허름한 밥집에서 진짜 이상했던 충무김밥이란걸 먹고
하룻밤을 묵어올 작정으로 날 볼모삼은 남령인
아예 화장대를 하나 지고 다니는것처럼 온갖장비를 가득넣어와
치장하고도 담날 아침엔 미용실에 들러 머리손질을 하느라
시간을 들이고,짜증나게 하던 일 틈만 나면 거울을 보는게
미워서 거무튀튀하게 나오던 사진으로 연신 그애의 거울보는 순간을
찍었던 기억.
이제는 정말 오래고 오래된 기억.
우연한 걸음으로 이끌린 곳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저런 저녁을 만나고
박경리 선생 묘소까지 들러 한때를 보내고 돌아오지 않을 시간 하나를
더 챙겨 돌아온 지치지도 않는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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