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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불빛

어릴적,아니 고등학교 시절 어느 추운 크리스마스즈음 왜 그때는 먼 곳이라면,부산을 생각했을까

하긴 철로의 끝이니까 그때는 얼마나 추웠는지 거리가 반짝이고,딱딱한 길바닥에 차가움이 튀는것만 같은 그런 날이었다.부산역광장에 팔던 오뎅에서는 김이 허옇게 오르고,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서서 오뎅을 간장에 찍거나 국물을 후후 마시던 사람들,누군가는 우동을 먹고,아련해지곤 하던 풍경이 이젠 언제부터 겨울이 춥지 않아서 반짝이는 트리만

여전하고,사람들은 한결같이 반짝이는 불빛보다 더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어 대고 있었다.

그것이 내 기억속에 남아 있던 부산이었는데,이제 많은 것이 달라지고,골목마다 진지하게 또는 재밌게 울리던 캐럴이 사라지고,땅끝 바다가 살살 간질이듯 밀려가고 밀려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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