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기만 하던 하루종일의 무더위가 이제야 가신다.비록 습기머금은 바람이지만,시원한 바람이 들기 시작한다.
한줄기라도 제대로 내려주길 바라겠지만,사실 자연에는 좋을 비가 옛집의 상태를 고려한다면 일년내내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큰비가 내리면,여전히 비새는 곳마다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것이 아닌데다 물받이홈을 아직도 하지 못했으니,처마로 떨어지는 빗물이 고스란히 현관의 문설주를 적셔 조만간 문설주는 삭아내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나도 어지간하다.해줄 사람이 없으면 직접 하면 될 것을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종일 후텁지근을 견디기 힘들었다.지치고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은 이제 예전처럼 내가 마냥 좋아한 계절이 아니라 인내를 바닥까지 내려가 보는 계절 같다.
모내가 한 논에 개구리들 여전히 와글댄다.
오늘은 빗물이 불어 모처럼 물대는 일에도 느슨할 수 있어지면 좋으련만,비는 소나기로 지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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