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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산책

집 가까이 이런 숲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라도 찾아가 한두시간 걷다오면 절로 건강해지지 않을까

작년에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이것저것 문제가 발생하여 재검통보를 어지간히 받아왔지만,뻗대고 있다가 다시 한해를 맞았다.전화로도 문자로도 안되니 이젠 서면으로 날아왔다

막연히 두려워서 재검을 못 받고 있는점도 있고,성가심 때문에 못하는 것이 참 많다

바람이 불때면 부실한 창틀이 통째 날아가면 어쩌나 늘 걱정때문에 잠못이룬다

어느동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나사못 몇개로 고정된 알미늄창틀은 허술하기 그지없어서 틈이 벌어져 손이 들락일 정도였는데.뽁뽁이를 채워 막고,신문을 접어서 막기도 하고 지금은 버티는 중인데,별로 티가 나지 않는 허름한 아파트라 

늘 어디선가 공사를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창틀을 교체하거나,싱크대를 교체하는 일은 흔하다 값이 저렴하다보니,몇 채를 사두고 세를 놓는 사람이 있고

그들은 세입자를 새로 받을때마다 공사를 간단히 벌이고 하는 모양이지만

소음이 싫고,번잡한것도 싫어서 엄두가 나지 않아 그럭저럭 버티다 보니.어느덧 교체비용이 턱없이 올라버렸다

지금은 그런 비용부담도 어렵다

언제까지 이렇게 걸어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내 다리로 오르내리려면,열심히 좋은 길을 걸으며 건강을 도모해야 하지 않나 싶다

건강하기만 바랄 수도 없는 나이가 되어가다보니,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잘 손질해가며 버티는밖에

날라리 신자지만,신앙인으로 살았던 경험으로 치자면,운명론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요즘은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큰 그림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생각.살 놈은 살게 되어 있고,어떻게 노력해도 죽을놈은 죽게 되었다는 생각

내 형제를 봐도 그렇다

그 나이에 떠나게끔 명을 그렇게밖에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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