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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겨울끝

수양버들 물이 오르고 여린 잎이 돋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실버들을 늘어뜨리고.봄바람에 한들거리는데,밤새 세찬 바람에 다시 겨울로 돌아온듯한 하루

겨울나무의 모습이 아름답고ㅡ위험한 물것이 없으니 맘놓고 숲길을 걸어볼 수 있는 것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특히 겨울나무를 보는 것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발밑을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도 곧 지나간다

도서관 두곳을 다녀오다 잠시 걸었다

아직은 바람이 쌀쌀해서 옷을 좀더 챙겨입지 않은걸 후회했다

여름이면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줄지어 다니던 강변도 호젓한 산길에도 무리지어 자전거를 타고 오르던 일행들

무리짓지 않고 혼자 다니기를 좋아하게 된 나는 맹수도 아니건만

사소한 모임 하나 없이 이제껏 지내왔다

친구를 만나지 않고도 잘 지낼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나이들수록 모이는 자리에서는 왜 건전한 만남 보다 후유증이 남는 만남이 이뤄지는지 

내구성이 없어선지 여럿이 모이는 자리가 마뜩찮아서 만남을 청하는데 선뜻 나서게 되지않는다

그래서,

혼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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