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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성혈사 나한전

마침 소백산 백두대간줄기에서 부단히 실어오는 바람에 꽃이 지고,한약재로 쓴다는 색색의 작약이 아름다웠다

보지는 못했지만,의성작약밭이 유명하다 들었는데,영주에도 작약이 많이 재배되는 모양이다.

부석사를 가느라 처음으로 영주를 왔었고,그전에 수학여행길에 영주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아마 강원도로 떠났을 것이다.강릉역에 내렸을 우리들.이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려고 들렀던 오래전 기억과 답사기에서 설명되었던 부분을 확인해보는 정도였던 길이 이후에 또 부석사 오르는 길의 과수원은 모두 인삼밭이 되어 있었다

지금은 또 어떻게 변했을지.이후에는 가보지 못했으니 절집도 수시로 변하기 십상이니 예전의 모습이긴 어렵겠다

나한전 찾아서 가는 길은 본디의 목적이 아닌,묻어서 따라붙어서 잠시 짬을 내어준 덕분에 오게 된 곳이다.

혼자서 느긋이 보고 싶었던 곳인데,마침 어떤 아저씨께서 열심히 기도하는 중이시라,삐걱이는 바닥을 조심하며 최대한 소릴 내지 않으려 애쓰며 나한님들께 인사드리는데,친구가 알면,천주교 신자가 이런 행위를 하는 건 아주 큰 잘못이라 뭐라 할 것이다만,나는 나.절집에 왔으니 어른들께 인사드리는 것이 당연한 일.

너무 단정한 전각이며 아름답다

내소사와 남장사 그리고 성혈사까지 모두 보았으니 꽃살문 삼종은 이제 다 본 셈이다

늘 이곳에 오면 꼭 찾아보리라 싶어도 여럿이 움직이는 일정이면,부러 고집을 부릴 수 없는 일이고,혼자만 생각하다 그냥 지나곤 했었다.

진입하는 마을이 평화로운 산골이며,이런 곳에 절이 있을까? 싶은 곳인만큼 길이 아직은 접근성이 떨어지니까 너무 좋다

널찍한 길이 난다면 너도나도 무리지어 들와서 왁짜하다면,정말 절의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될테니

부처님 뵈오러 가는 길이 수미산이네.어제 건강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불각시에 스쿼트를 하다가 무릎이 삐직 하더니만,이렇게 경사진 계단 죽을맛이다.한량없이 수그리고 수그리게 하는 동선과 힘들게 오르면 조망이 좋을 동선이다

각화사의 동선과도 닮았다.대부분의 절집이 이렇게 올라가면 또 한번 누각 아래를 통과하여 본존이 계시는 곳으로 이어지곤 했다

아담하다못해 너무 조용한 절이다.부처님 오시는 날이라고 별반 다를게 없는 한갓진 절의 분위기 채마밭도 손바닥만하고

주지스님인지 노스님이 한분 산책하시는듯.할매스님이시다

그리고 주인을 잃고 빈 전각이 맨 윗쪽과 그 아랫쪽에 있다

절을 관리하는 분이 따로 계시는듯해도,여전히 손 갈데가 많고,일손을 모자라 보이는 절이다.

느낌이야 때묻지 않은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데,드는 길의 느낌은 인근 봉화의 각화사와 너무 닮았다.멀리 영주까지 한달음에 다녀왔다

네비에서 검색하니 대중교통으로는 영주에서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되어 있었고,택시를 타면 삼십분이 된다고 되어 있었다. 진입하다보면 인근에 저수지가 있는데.이곳도 예외 없이 저수지둘레길에 데크가 조성되어 있었다

절도 보고 천천히 저수지 주변을 걸으며 운동처럼 산보하기도 하면 좋겠지만,시간에 쫓기어 후다닥 돌아오는 길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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