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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아스라한 향기

 

눈 감으면 더 밀려드는 향

 밤낮없이 덮쳐오는 아까시향에 취하는 봄날도 간다

너무 흔해서 방문을 꼭꼭 닫아도 밀려드는 향기가 이 봄밤에는 독약처럼 퍼진다

바람이 잦고,비가 요며칠 내내 자주 내렸다

아까시꽃도 이제 절정을 벗어나고 있어 산아래로 내려선 꽃은 지는 중이다.

봄의 소식은 모든 꽃의 순서로 오고 꽃이 지는 순서로 이어진다

어버이날이 이제는 어버이가 아닌,늙어가는 언니들에게 내 작은 뜻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하게 된지 오래

자식도 또 나같은 동생이 있지도 않은 내게 나중에 누군가 꽃을 달아주는 마음을 내어줄 이도 없거니와 생일을 챙기려 드는 이도 없을텐데..받기 위해서가 아닌,그저 내 마음이 편하려고 하는 행동이 많다

허기로운 마음에도 아까시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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