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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자주 걸음을 멈추고

지리적인 인문학자에 말에 의하면 풍수적으로는 화기와 수기가 합쳐지는 이곳의 길이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고 한다

굳이 그런 거창한 이론을 꺼내들지 않아도 걷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은 길이다

경박하게 명품이라는 이름을 들먹이며 구태여 이 길을 물건처럼,것도 진열된 곳이 꼭 소비의 정도가 극심한 백화점에 전시된 물건처럼 인용하는 명품이라는 말만 싹 걷어내면 그대로 좋을 길이다

이름하여 소리길.

내게는 물소리 바람소리 자연의 온갖 소리를 더하여 주말이면 와글대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소음을 함께 할 수 있는 길이라서

기회가 닿으면 걷기를 좋아하건만 이곳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구나.

모처럼 덜덜대는 차를 타고 왔지만,이곳을 걷는 동안에 느꼈을 것으로 한주를 또 살아낼 힘을 얻겠구나 싶었다

오월의 마지막날이 이렇게 잘 마무리 되어서 감사했다

해인사는 좋지만,날로 번창하는 조계종의 행티는 볼썽사나워 도로를 가로막고 드나드는 차들에게 주차료라는 명목의 돈을 여전히 걷고 있는 해인사측의 행티는 아름다운 자연과는 너무 동떨어질뿐더러 종교인의 자세도 아니다.

그래서,전에는 큰 요금소 까지만 공짜라서 거기서 되돌아왔는데,요즘은 차를 안 가져가면 걸어서는 해인사 경내까지 진입가능한데도 나와 함께 갔던 이의 연령대와 그의 체력을 생각하여 거기에서 되돌아왔지만.오월은 이제 이것으로 끝이다.그래도 아쉬우나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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