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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젖은 달

 

미친년처럼 하늘을 우러러 별을 찾는다

 고개를 젖히고 시린 하늘에 빼곡히 박힌 별과 달을 찾아내어 기어이 담아내고 싶어하는데

이제 폰은 저장공간이 부족합니다 라는 메시지 창이 뜰 것이고,저장공간이니 뭐니 하는 것과 맞물려 속도가 느려지고 

대부분이 그렇듯 2년주기로 전화기를 바꾸느라 몇시간씩이나 전화국에서 시간을 뺏겨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겠지

오빠의 죽음과 함께 내게 남겨진 오빠의 갤럭시폰은 몽땅하게 넓은 폰이었지만 스마트폰이었고,바꾼지 얼마 안되는 불할금도 미처 다 갚지 못해서 오빠가 죽고도 전화기 값을 갚으라고 날아와 문의하니,대리점에서 사용대금만 내고 모르쇠하라기에 그렇게 했지만,지금은 시간이 지나고 그런것들도 다 잊히고 말았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물건이 있어서 학생 때는 우산이나,가방,신발 따위를 좀 튼튼한 것으로 갖고 싶어했던 것 같다

주로 걸어다니니까 신발이 편하고 튼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가방은 내 친구들이 자신들이 쓰던 것을 물려주어 매번 그런 것으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잘 버텼던듯 하다.

지금은 가방같은 것이 책을 넣어 다녀야 하니까 좀 큼직한 것 편한 것의 디자인을 찾지만

물건을 사는 것에 그리 끈덕진 성향이 없다보니 우선 편한 에코백 같은 것도 아무렇게 잘 들고 다닌다

폰은 좋은 것을 갖고 싶다

사진이 잘 찍히는 것을 갖고 싶지만,내 능력 밖의 일이라,오빠의 폰으로 인터넷을 했고,것도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누렸던 오빠의 찬스였지 내가 통신용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잠시 쓰다가 두었다

그리고 내게도 스마트폰의 시대는 이제 겨우 세개째니까 그닥 오래되지 않네

폴더폰 하나로 수년을 사용했으며 검색을 하거나 하는 기능이 있으나마나인 것이었기에 전화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새로운 계기는 우연히 온다

받는 기능 위주의 전화기는 요금이 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는데,그것도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폴더폰이 말을 듣지 않게 되어 전화기를 바꾸려는데,내 희망요금제로는 스마트폰을 할 수 없어서 매번 돌아오곤 하다가 어쩌는 도리 없이 요금을 올려서 제일 싼 전화기를 쓰는데도 별 무리 없이 쓴다

다만,별을 찍는다거나 달을 찍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결과물이 안나와 화질이 좋은 카메라 기능이 되는 전화기를 쓰고 싶기는 하다

늘 제일 뒷선에서 문명을 누리는지라,그때는 오겠지만

남들이 내 단계의 몇을 뛰어 넘어가고 있을 때가 되겠지

그렇거나 말거나 하늘엔 별이 떠 있고,달이 떠 있으나,그것을 보고 느끼는 사람만 주인이므로 전화기 따위는 소용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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