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어수선한 봄은 하냥 그랬다
친구의 남편이 급병하여 슬픔에 잠겼고,좋았다가 좌절하다가 그런 시기에 산길 가다 나비 만났다
나비는 잠시 머뭇대다 조금씩 날았다가 내 앞에서 앉았고,또 날다가 앉고 날기를 거듭하던 봄날
둥굴레꽃이 피고 조롱조롱 둥굴레에 닿는 봄볕이 달았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어수선했다
미친 산불이 집적거린 산은 이제 시커멓게 상처를 드러내고 불탄 나무들이 베어진 자리를 봄풀이 자라겠지
검게 탄 산에 진달래가 붉었다
청띠신선나비 너를 만났다
이름을 아니까 더 반갑다
그래.
이름을 알아야 더 사랑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