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사진으로 또는 검색하여 본 것이 전부였던 꽃
실물로 본 것이 처음이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흥분되어 들떠서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꽃에 다가갔다
아직은 일교차로 인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밤이면,영점이하로 떨어지기도 할 산에서나 만나질 꽃인데
멋지게 찍힌 꽃보다 내가 본 것을 더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이기에,너무나 귀중하게 느껴진다.
검색하면 꽃에 대한 설명이야 어지간히 야생화사진 찍는 이들이라면,전문가의 수준으로 이야기 해대니
그런 자잘한 것은 그렇게 알면 될 터
우리가 지나치기 십상인 것을 자세히 봄으로 이름을 알고 익혀서 다음에 또 그를 기억하여 궁금히 여기게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그것은 사람의 인연과 다르지 않다
어느지점에서 보았던 어떤 꽃의 안부가 궁금하고,그곳을 떠올리면 그 황홀의 순간도 여전히 살아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