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하나로 데워지는 방은 이제 아무리 추워도 그냥 견딜만하고
다만,변함없기는 한 풍경은 김장을 하는 풍경인데
내용은 사뭇 달라졌다
어마어마한 분량의 김치를 하는대신 언제든지 신선한 맛을 누릴 수 있는 저장고가 생겨났으니
김장이라는 의미도 그닥 강력하지는 않고,사철 그때마다 김치를 만들 수도 만들어진 김치를 배달받아 먹을 수도 있게되었고
그래도 미련인지 아련한 추억인지 버무리는 손맛이라도 누리려는 사람들은 양념까지 공수받아 그냥 바르기만 하는 김장부터
옛방식대로 하는 김장도 일부 산골이나 무리에서 먼 곳의 외딴집에서나 그러한 김장을 하는가 모르겠다
그냥 껴붙어 가는 김장이라 있으면 하고,없어도 그만인 김치,
그럼에도 겨울이라는 깊은 시간을 어떻게 건너갈 것인지 그것만은 예나지금이나 매한가지인것 같다
어쩌면 지금이 더 심란한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