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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늦봄이 오던 응달


그곳은 모퉁이 돌아가는 서씨네 골안밭 비탈에 있다

 응달이 유난해 봄이 가장 늦되이 찾아와 여린 진달래는 더욱 짙은 생기를 띠었다

언뜻언뜻 그곳을 지날때마다 여전히 그곳에는 봄이 늦될까 생각하곤 했다

구불구불 돌아가던 길마다 어린 우리는 까불며 신작로를 뛰놀았으나,급커브지역이라 연신 사고도 잦았다

그러나,지금은 굽은 길을 곧추세우는 공사를 하고 어느정도 길을 안정시켰다지만

굽어진 허리 펼 틈이 없었던 우리어머니들처럼 그길은 늘 굽이를 돌아가는 길이다.

진달래꽃 지짐을 부치고 싶어하던 봄날이 언제 가 버렸을까.

겨울이 와 이젠 봄을 기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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