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쁜 것

계절의 여왕을 지나


이기적 아름다움이라는 것

 끝내 그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는듯

겹겹 꽃잎을 싸고도 여전히 아름다운데

가시돋힌 줄기며 잎까지도 아름다운 꽃

장미라고 가만히 외워보면 촉촉해지는 입술 향기

그리고 줄기차게 피어나는 것도 장미의 강점이다

이른눈발이 펄펄 날려도 장미는 어느 집 담벼락에 바싹 붙어서

여전히 꽃맺고 필 날 기약하지 못해도 그렇게 오래 피고지기를 거듭하는 것이다.

베란다에서 시름시름 무슨 응애같은 것인지 희뿌옇게 꽃잎에 이파리에 뒤집어 쓰고도

한결같은 도도함을 잃지 않는다

병든 꽃을 싹둑 잘라내주었더니,장미는 잎만으로도 버틴다.


'세상 이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곳의 사계  (0) 2018.10.28
구절초의 시간  (0) 2018.10.07
가을꽃이   (0) 2018.09.27
은행이 이렇게 이뻤나  (0) 2018.09.18
아름다운 창  (0) 2018.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