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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계절이 깊어가네

늙은 언니는 과거를 사느라

현실의 복을 누리지 못한다

고생했던 과거에 묶여 되풀이하는 불행을 듣자면 진력이 난다

 나이차이가 큰 자매여서 부모를 같이한 우리지만,오래 병들고 노쇠한 부모와 함께 지내고도 

모두를 떠나보낸 뒤 적막강산의 내게 조금만  품을 넓혀준다면 부모처럼 그들을 섬기고 기댈 수 있었을텐데

 그들은 내 언니지 엄마는 아니기에 자신들의 자식에게만 품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 갖은 한탄과 힘든 일상을 위로받고 싶어한다

그렇게 기껏 위로해주면 나중에 나를 또다시 외톨이로 만들곤 하는 악순환

언제 바뀔지 모르는 언니들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으려 애쓰지만 도무지 혈육이라는 것이 뭔지

계절은 깊어가고,겨울은 다시 침잠하는 계절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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