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유난한 다리위에서 흔히 만나는 붉은 깃발을 보면 섬뜩할때가 있다.
무언가 하고 살펴보면 불조심깃발이어서 왜 그 깃발들을 다리전체에 꽂아 펄럭이게 할까
물론 겨울이면 불이 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기는 하겠지
그러나,살벌하게 하필 바람이 관통하는 다리위에 기를 꽂아두어 펄럭이게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누군가의 사진을 보고도 꼭 한번 가보았으면 하던 곳
반곡지라는 곳이 청송의 주산지와 견주는 곳이라 해 가보고 싶었다.
주산지는 그냥 영화의 한장면으로 인상깊었고,스마트폰시대가 열리지 않았다면 그만큼 많이 실망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드나들며 망가뜨린 풍경은 상처같아서 외면하고 싶기까지 했었다.
그냥 알음알음으로 소리없이 다녀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나물파는 할매들이나 작은 용돈이나 모으실 수 있었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아 실망하고 또 실망할 것 같아 두번 가지 못한 곳이 주산지다.
그리고 반곡지는 아예 길도 떠르르하게 넓히고 대놓고 홍보하고 사람들이 끓기를 바란듯 여기저기 상흔이 덕지덕지 하여
실망할 힘도 없었다.
복사꽃이 필때 꼭 가보고싶지만,복사꽃이 필때면 왕버들 그자체의 매력만으로도 아찔하여 넋을 잃을 것 같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연못이 누군가 심었던 나무때문에 유명세를 띌 줄이야 어떻게 알았을까.
반곡지에는 여전히 바람불고 오리들은 자맥질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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