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바람이 또 어떠랴
비닐로 꼭 여며두고 겨울바람을 견딜 준비를 했나보다
그러나,이쁜 꽃창살을 더 가까이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다.
투명한 비닐하나가 거리를 둔 그곳에도
이 막바지 겨울바람이 들이치겠구나.
돌부처님 시린콧등이며 등이며 느닷없이 떠오른다
추워서 겨울이 싫더니 요즘에선 추운날이 좋다
군더더기 없는 숲이며 나무들의 자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깊은 침묵으로 들앉아도 좋기만한 계절이다
추운집을 떠나왔으니 이제는 끄떡없다는 것일까.
첫계단에 묻힌 계량기가 얼어터지는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는 하다.
그러나,다행히 종일 그곳엔 볕과 바람이 쓸어줄테니 그럴일이 없기는 하겠지
근래들어 안좋은 일의 대행진이다.
정신줄 놓는 바람에 전화기를 물에 적시기도 했고,그덕분에 생각지않게 새전화기를 반년만에 다시 같은 것으로
가지게 되었지만,새것의 즐거움보다 왜 나의 정신력이 여기까지인가 자꾸만 부질없는 자책으로
시간과 정열을 허비하고 있다.한심하고 한심하다.
부스러기같은 내 삶은 자꾸만 바스락거릴뿐.도저한 희망없음에 더이상의 노력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