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대며 산 하나를 겨우 넘었다고 생각했는데,엉뚱하게도 통증의 원인은 오랜기간 내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불편을 초래하던 디스크 때문이라니 또 어떤 일이 내게 기다리고 있는지 우울이 넘친다
늘 좋은 일이 있을 때보다 마음이 무거울 때 찾아와 걷게 되니 저 나무들,강물이 내말을 다 듣자면
무겁기도 할게다
그래도,이렇게 시간의 속도가 드세다면,곧 꽃소식이 올테고,저 버드나무 어른대는 푸른물이 오르는 것도 보게 되겠지
봄의 강변이 버드나무 새잎으로 연두빛 안개처럼 피어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집요하게 놓아주지 않던 통증의 원인이 수술로 인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수술을 기다려야 하는 것의 서막이라 생각하면,너무 무겁다
하느님께 고쳐쓸 수 있게만 도와달라던 기도를 이렇게 들어주시나보다
매일밤.매일아침 나는 교만하게 내 기도를 간절히 하는 것보다 늘 주변인을 위해,서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언니들을 위해 내게 자꾸만 서운하게 하던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었다
이제는 내 몸을 위해 기도하며 이 시간을 지나가야 하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