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형의 삶을 살아온지도 몇십년 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 참 어렵다
여름이면 이시간쯤엔 다들 움직이기 시작하고,해는 이미 떠오를 시점이다
매번 그렇게 새들이 지저귀는 시간에 잠들었다 일어나기 싫어 겨우 몸을 일으키는 것이 열시쯤인데,요즘은 여덟시가 조금 넘거나 아홉시면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
한시간쯤 응대해주다보면 잠이 깨고 하루일과를 강제로 일찍 시작하게 된다
유쾌한 통화가 아닌일로 시작하다보면,종일 내게도 전파되는 우울감을 어쩌랴
자기들이 행복한 순간에는 전혀 떠올리지 않을 나를,꼭 문제가 있으면 내게 전화하여 의견을 구하는 것도 아닌 푸념을 늘어놓게 되는 할매언니에게 차마 핀잔을 주기는 커녕 적당히 핑계를 대고 전화를 마치면 삐지는 정도를 넘어
마음이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나야 서로 연락 않고 지내도 별 상관도 없고,수십년 그렇게 지내왔기에 연락이 안되어도 그런가부도 하면 그만이다.그렇지만,내게 아니면 어디다 전화하여 미주알고주알 펼쳐놓을텐가.첫째와 둘째언니 사이가 전화를 성의 없이 받다가 둘째언니와 사이가 틀어지고 둘은 두어달 연락을 않고 지낸다
고집이 있다보니 서로 팽팽하게 뻗대면서 한발짝도 양보나 이해가 없으니 늙어서 분별력이 없고,점점 아집만 느는 것을 참 견뎌주기 어렵다.연배가 비슷한 두사람끼리 잘 지내면 나는 적당히 빠져도 좋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