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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달이 어디에?

걸핏하면 비가 내려 일요일이 보름인줄 몰랐다.문득 하늘이 훤해지더니 달이 동그랗게 올랐다

보름이 지났지만,밝은 달 환히 떠올라 오래도록 하늘을 보게 된다

또 비가 내린다더니 하늘이 흐렸다

꽃이 오다말다.겹동백이 피다가 개나리가 피고,오래 웅크린 은행나무도 이제 싹을 준비하는 중이다

눈은 여전히 멀리서 내리고,눈을 보고 싶다면,눈이 내린 곳으로 이동하면 겨울을 만날 수 있어서

겨울을 오래 붙들어 둔 곳의 정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봄꽃 보러 갔다가 눈바람에 얼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를 어느해의 봄날 그리고 여전히 그곳은 눈이 덮인 채 설국이다

눈꽃산행을 하는 이들이 수시로 대형버스를 타고 와 부려지고 다시 흩어지는 곳

올 봄이면 다시 태백산을 오를 수 있을까

혼자 오래도록 걷고 걸으며 산과 제대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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