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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두계절

 

하루가 다르게 빠른 신록으로 가는 나무들과 여전히 자신만의 계절을 지키는 나무의 실루엣이 먼데서 아름답다

더구나 해가 질 녘이어서 더 아름답다

아름다운 순간엔 숨이 막히곤 해 걸음을 멎고 아무렇게 사진을 찍어본다

모든 해지는 숙간이 어쩌면 이토록 거룩한지

겨울이었다면,또 나름 괜찮았을 것도 같다

종일 바람이 사나웠다.바람에 덜컹대는 창틀과 대신 빨래는 잘 마른다

여름처럼 더위가 끼쳐 젊은이들이 짧은 소매의 옷을 입고 다니게 하더니,또 바람불어 급격히 떨어진 기온은 다시 불을 들이고,덧옷을 껴입게 한다

꽃이 졌으니,더 속도를 내게 하려는 바람이었노라,엄마는 늘 이맘때의 바람을 꽃이나 잎을 틔우는 바람이라고 하셨다

올해는 봄나물 달래 한줌을 캐다 무쳐먹었다

봄에 나는 모든 나물은 약이라 하던데.

건강에 적신호 낙제점의 통지서를 받았다.우울해도 어쩌랴.받아들이고 개선할 노력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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