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겨울이면 허물을 모두 벗어버리니 비밀을 가질 수 없게되고,사람들은 반대다
겨울엔 안에서의 활동이 많아지고,옷도 덕지덕지 껴입으니 속을 알 수 없게 되니 말이다.
여름이면 몰랐을 것들이 겨울이 되어서야 드러난다
물가에 있는 나무거나,숲 가장자리엔 이렇게 커다란 말벌집이 드러나기도 하는데,말벌집을 보면 우습다
크기가 클수록 더 웃기다
고개를 젖혀 아득한 꼭대기에 어마어마한 크기로 매달린 말벌집 아직은 멀쩡하다
버려진 알이나 집은 새들이 이용하거나 더러는 날다람쥐가 이용하기도 한다지.
애벌레는 그들의 좋은 영양식이 되고 집으로 사용하게 되기도 한다니
무서운 말벌이 동물에게는 이롭기도 하단다
장수말벌이 줄어들고 등 검은 말벌이 주류를 이루어 양봉농장에 막대한 해를 끼치고 있다니
사람에게나 꿀벌에게나 위협적인 존재였을 벌들이 저 높은 곳에다 자신들의 후세를 기르고 있었음을 보게 된다
두리번거리는 산책의 재미가 이렇게 자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