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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먼 곳에서

읍내도로가 차들로 가득차고,마트마다 넘치는 손님들에 서로 부딪히기 십상인 것이 명절의 분위기가 물씬이다

몇날은 보고 또 보고,오늘로 장보는 일의 마지막.내일은 떡을 사고나면,얼추 모든 준비가 마쳐진다

과일이 비싸고,쪽파 한단이 만오천원까지 오르셨고,부추며 시금치 어느 것 하나 저렴하다 싶은 것이 없다

소박하게 차린다하지만,그래도 가지가지 종류가 정해져 있으니,어느덧 매년 하던대로 종류도 음식의 량도 그대로여서 올해도 변함없이 이리저리 음식을 나누어 먹을 정도는 충분하게 준비했다

며칠간 오가며 준비한 재료들을 손질하여 넣어두고 내일은 곧장 전을 부치고 고기 삶고 문어 삶아내어 준비하면

음식을 하는 것은 일도 아니게 흘러갈 것이다

엄마와 둘이 지내던 시절에 비하면,이제는 음식만 하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다

엄마를 돌보면서 명절준비까자 하려면 이만저만한 일이 아녔다

이제는 음식만 하면 되니까 간단하고,해를 거듭할수록 쉽지는 않아도 그닥 부담스럽지도 않다.다만,명절의 분위기라는 것이 싫다.모이고 정을 나눌 사람이 없으니,없는 이들의 부재를 더 느끼는 것도 고통이며 이제 나도 나이를 느끼는 것이다

적막한 나이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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