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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새달

 

어쩌다 이렇게 달의 모습이 제대로 찍힌다

 매번 초승달이 이뻐서 담으려 하면 두리뭉실하게 담겨져 내 폰으로는 한계인가 싶더니

저녁놀이 좋은 배경이 되어 슬쩍 당겨본 달이 이쁘니

더 예쁜 달이 담겨질 때까지 자꾸만 달을 따라 가게 될 것 같다

엊그제 어찌나 용을 썼든지 어깨죽지며 등이 당겨서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지경이다

휠체어의 제동장치를 풀지 않고 그냥 언니의 무게가 무겁다고만 생각했는데,그게 아녔다

나중에 간호사가 제동장치를 풀어주어 그제야 바퀴의 고마움을 누릴 수 있었다

우리마을은 비스듬한 비탈지형을 따라 진입로가 나 있고,길을 따라 당연히 집들이 들어서다보니 우리집까지가 비스듬한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집의 위치가 아랫길에서 보면 아득한 층이고 윗집에서 보면 반지하처럼 보이는 지형이다

그러니 길에서 집까지는 계단이 있고,그 계단은 누워있는 노인을 외출시키기엔 너무나 힘든 조건이었다

아무리 관에서 도움을 못 받는 형편이더라도 휠체어 정도는 지원받을 수 있어도 계단까지 안고 내려와 태워야 하니 휠체어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휠체어만 있어도 외출하여 꽃도 보여 드리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했을텐데

내 힘으로는 외출의 한계가 있었다

세번 구급대의 차로 응급실을 갔었고..십수년의 세월동안 혼자 엄마를 모시고 병원을 들락일때면 혼자 사람없는 외래병동 로비에서 참 많이 울었었다

응급실이며 중환자실을 드나들다보니 정말 응급하고 중증환자들 심폐소생실로 옮겨졌다 안치실로 옮겨지는 환자들을 보기도 예사였건만

삶자체가 지옥도를 그리는 과정이라고 느끼던 그당시를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은 행복에 겹지

달을 따라갈 수도 있고 노을지는 쪽으로 맘껏 걸어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만,그런 노을이 아름답다고,어쩌고 하면 흰소리 하는 내가 스스로 좀 웃겨져 문자하려던 마음을 지우곤 한다는 사실

다들 사는데 코가 빠져서 내 흰소리는 흩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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