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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묵은 땅에 생명의 기척이


봄비가 잦다.

 가뭄이 있다지만,이곳은 가뭄이나 홍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곳인데

가물다는 곳에 부려지지 못한 비가 이곳에만 잦다.

썩어빠진 문설주가 잦은비에 씻겨나가느라 계단참이 어지러웠다

 딱딱한 땅이 풀리고 무른흙에는 봄비가 스미어 더욱 씨앗을 품기에 맞춤이다.

매화는 아직 오지 못하고 멈칫하고,그래도 꽃망울이 부풀기 시작한 벚나무는 날마다 새롭다.

마른 것들이 다시 살아난 생명에 밀리겠다.생명은 죽은 것들을 딛고 오는 것일까.

마른 열매 말라죽은 것들도 이뻐서 자꾸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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