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꽃술에 소복하다.
꽃잎이 이루는 그림자며 응달과 빛이 다채로운 오후의 쑥부쟁이 참 이쁘다.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쑥부쟁이 구절초도 지나간다.
무서리가 내리고 꽃은 사라질 것이다.
이제는 그런 마른꽃도 나름의 모양이 있어 지나치지 못하고 들여다보곤 한다.
산수국의 마른잎과 꽃은 그 이듬해가 되어도 그대로 있으며,새로운 잎이 꽃과 함께 이전의 마른 꽃의 흔적과 공존한다
지는 꽃도 아름답다.
마른꽃들은 바람을 타며 저들의 말을 하니까.꽃의 살이도 단순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