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걱정하면서도 이 겨울에 꽃소식을 듣는 것이 신기하기는 하나보다
침침한 색이 비가 지나자 더욱 짙어지는 겨울색
환한 색을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비록 자연의 재앙일지라도 꽃소식이 공기구멍 같기도 하다
늘 겨울중심에서 깨어나 꽃 피우다가 떠난 화분으 홍매는 여전히 그루터기로 남아있고
마른 그루터기 다시 싹이 날 리 없건만,매번 물준다
아이비덩굴을 올려놓아 가려지긴 해도 여전히 메마른 가지는 삐죽이 나와 있고,푸르른 잎은 사철 얼마나 드세게 뻗는지
걸핏하면 베란다창을 뚫고도 나가고 바람벽을 타고 오르는 덩굴을 떼내기도 여러번
겨울이라 색이 부족한 풍경에 그래도 푸르고 붉은 색은 일상에 활기를 준다
제라늄이라는 꽃도 그렇다
사철 꽃을 피우니 얼마나 다행인지,유난한 올여름 제라늄 수난시대였다
잎이 마르고 꽃은 겨우 작게 피어나곤 하더니 이제 겨울이 오면서 꽃의 크기도 다시 돌아오고 잎은 싱싱하게 살아났다
춥다고 다 나쁜것만은 아닌지 너무 추워서 웅크린 식물들도 그 추위로 인해 싹트고 꽃 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곧 복수초가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