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죽은지 십년이다
언니가 죽고도 이제 한해가 지났다
모든 것이 참 날쌔게 지나기도 하는데,마음은 여전히 그들과 헤어지지 못해 흐느낀다
자주 그랬다.돌이키지 못할 일을 두고,서성이느라 세상이 저혼자 가는것만 같다
계절이 흐르고 이제 빈집에는 냉장고 하나가 이따금 마른 울음을 우는양 징징 소리를 내며 외출모드로 둔
보일러만,빈집의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영점 이하로 기온이 곤두박질 하는 새벽이면
한번씩 돌아 차가운 방바닥 아래를 돌아가는 물
겨울이 무사히 끝나고 있다
소심란 두 분이 듬뿍 물을 마시고 한결 싱싱하게 살아나는것만 같다
옛집의 빈방을 걸레질 하는 마음이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