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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아름다운 창살







꽃담이나 꽃창살

 꽃미남 꽃중년,꽃이라는 말의 극찬이 그렇게 말의 변용을 가능케 했으리라.

 꽃창살도 물론 격자무늬나 띠살무늬의 평범할 수 있는 문살을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하여 불전의 격을 높이고 부처님에 대한 지극한 존엄의 마음을

 드러냈으리라.혹 남아있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었으나,설마 하는 마음도 없잖아서 시들하게 나섰던 길이었다.

다만 늘 추웠던 산이라 추위만 걱정스러워 두꺼운 덧옷을 준비하여 나섰다.

지난해의 가뭄에도 늘 물이 풍부했던 곳은 잦은 비에 자잘한 폭포가 모퉁이를 돌때마다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볕바른 곳에 배가 불룩한 고양이는 연신 털을 다듬고 있었다.

가야산을 바라볼 목적으로 오르곤 했던 암자 며칠 드센 바람이 걷어낸 맑은 하늘로 드러난 먼산이 또렷하다.

보살의 믹스커피 한잔이 등값이라는 명분으로 주저없는 호객행위가 드러났지만.기꺼이 내겐 적잖은 돈이 하나 남겨졌다.

先 인정 後 영업인가.설령 그렇더라도 살림이 어렵다는 암자였으니 가난한 내가 보태는 작은 성의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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