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이쁨을 어쩌지 못하여 오래 전화기를 들이댄다.
보여줄듯 흔들리며 애태우는 피사체.마침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꽃의 마음인가 하여 절로 흔들림이 멎을때까지
모기에게 뜯기며 기다린다.
꽃이 마음을 주는 순간 카메라에 닿는 꽃의 얼굴이 선명해진다.
더러는 그런 순간을 맞지 못해 포기하고 일어서야 하는 일도 많았다.그렇지만,대부분은 내가 원하는 선명함에 달하여
사진에 담는다.그닥 기대할 수 없기는 하지만,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준 많은 즐거움중에는 카메라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그로하여 많은 이들이 사진을 통해 대상을 확대하거나 당겨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구형 폰이긴 하지만,내겐 새로운 시대를 맞는 것이기 때문에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누구에게는 헌전화기며 이미 유행에 뒤지는 전화기지만,
여전히 내겐 힘이 버겁게 좇아 닿은 것이기에 부지런히 기능을 익히고 새기능을 사용하여 내 즐거움을 키우려 한다.
꽃을 바라보는 순간이 즐거운 것은 폰카메라가 있기 때문인가 싶다.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눈이긴 해도
인위적으로 키우거나 할 수 없는 반면,전화기의 카메라에는 당기고 키우는 기능이 있어 먼곳에 있는 것도 흐릿하게나마 당겨 잡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늘 놀랍고 흡족하다.
세월을 붙들어 두고 싶은 마음이 넘쳐나지만,약정이라는 족쇄에서 놓여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얼른 2해가 지나 새전화기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난다.욕망은 또다른 욕망을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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