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는 화단 모서리에 피어나지만,아무도 그를 눈여기는 이는 없다
여름이면,모든 풀들이 극성스레 세를 넓히기에 다들 풀과의 사투를 벌이느라,손이 따라주지 않아선지 공공근로할매들이 섭외되어 풀을 메는 호미질소리 들리곤 하는데,풀은 그대로여서 무얼 뽑았던가?의아스레 훑어보기도 했다
풀을 뽑는다는 것이 봄이면,제비꽃도 뽑혀가고 할매들이 통로마다 가꾼 꽃들이 있어.개성이 돋보이는 것이 좋은 허름한 아파트가 꽃 때문에 나는 좋아한다
장미울을 두른 아파트는 두서없이 장무넝쿨을 잘라버렸고.분홍겹동백이 아무렇게 자라고 있어 좀 안타깝다
정원일을 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지만.어쩐지 전지용가위질을 하는 분의 가위질을 유심히 보게된다
식물이 좋아서라기보다 어차피 고용인으로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손길을 느낀다
범부채는 그런 꽃밭에서 여름을 난다
이제 순서대로 핀 꽃이 몇 안남았고.지날때면,속으로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범부채.
얼룩이 있어 더 신기하고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