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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자매

가엾지만,선뜻 먼저 다가가지는 못하겠다

 내가 그녀를 챙길 마음의 여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언니들 중 그나마 찬찬히 얘기 할 수 있는 언니가 셋째언니지만,그녀도 이제 너무 멀리 가 있다

그녀를 챙기는 일은 그녀에게 속한 아이들이다.

남아 있는 그녀의 남매가 또 며느리와 사위가 엄마를 챙겨 심신이 두루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며칠전 전화기를 두고 외출했다가 받지 못한 전화였지만,전화하지 않았다.

 긴한 사연이 있지 않은이상.내가 먼저 전화해서 쑤석거려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벌집처럼 잘못 건드리게 될까봐 섣불리 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힘들어도 형제에게 먼저 손내밀어 위로를 구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내가 믿는 신앙적인 관념으로도 잘못된 일이 분명하지만,이제는 지쳐서 나도 내마음을 스스로 돌봐야 할 것 같다.

언니에게 위로가 되라고 함께 다녀온 암자를 떠올리노라니 그날,불쾌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이제는 마냥

 양보하고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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