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한 성탄전야
모든 기운을 다 쏟아내지 않았지만,무엇을 쓰려는가를 고민하느라 몸을 망가뜨려가며 긴 날을 버티었다
지난해 친구는 최고의 성탄을 보냈을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꼭 다시 성당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여전히 그러마 하는 약속으로 남아있는듯
간간 그녀의 시를 생각한다.
죽을노력 다했다는 말도 생각한다.
질투하라는 말도 떠올린다.
내말이 그녀의 웅변에 떠내려가버리던 날
여전히 그녀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흥분된 곡조를 타고 있었다
새벽이면 새봄을 앓는 누군가를 생각하느라 목이 아프고 어깨가 뻐근하도록 헤집고 또 헤집으며
보냈다.속쓰림이 극심해서 좋아하는 커피 못마시고 곱다시 버티던 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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