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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달이 떠 오른다





수퍼문이 떠오른다는 소식이 있었지만,조금씩 짧아진 밤과 그만큼 밝음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불쑥 떠오른 달을 볼때마다 마음이 쿵 내려 앉는다.

달빛은 은은하고,새벽이면 살며시 창을 열고 달빛이 내리는 아파트뜨락을 내다보곤 했다.

아름다운 곳이지만,길이 구불구불해서 사람들에게 곁을 내주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 그곳이 고요한 장소로 머물게 하였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의 등쌀에 밀려 줄잇는 자동차의 행렬에 치어 짜증을 내느라 주변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여유조차 잃을지 모른다.

올해 첫 보름달이 오른다.

달은 무어라 형용하는것조차 허용하지 않을듯 그대로 환하게 굽이길을 비춰주었다.

문득 메밀꽃필무렵의 한구절이 떠오른다.

달빛에 소금을 뿌린듯하다는 메밀꽃밭.나도 오일장을 떠도는 장꾼처럼 정처없이 아니,어딘가의 장터를 따라 가는 길이었다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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