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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차라리

고달파서 차라리 없어졌으면 싶을 때가 많은 곳

그러면서도 매번 은근한 고갯길 오르기를 멈추지 않는다.어쩌다 내가 태어난 집을 지날때면,이상하게 마음이 아파서

고개를 돌리고 싶어진다

좋은 기억보다 아픈 기억을 더많이 지닌 마을 어릴적 보아온 많은 이들이 이젠 노년이 되어 유모차부대처럼 하나씩 유모차를 몰고 마을회관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시간

저녁운동도 함께 하던 이들이 이젠 것도 힘에 부치는지 기온이 낮을 때 위험하다고 들어온 상식 때문인지 겨울엔 운동을 하지 않아서 저마다 한 마디씩 입을 뗄 것인데,다행히 할매들 만나지 않고 옛집 오갈 수 있었다

몽글몽글 매번 조금씩 불거지는 벚꽃봉오리가 올해도 더 빨리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마을엔 나무타는 내가 진동하고,매캐한 연기가 자우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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