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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누군가의 여행

문무왕의 수중릉이라고 하는 감포앞바다 대왕암에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합수지점이 있어서라고

 무속행위를 하게끔 굿당이 많았다

지금은 모르겠다.

 그들의 직업정신은 참 대단해서 한낮에도 모래위에서 징소리를 내며 무언가를 차려놓고 주문을 외기도 했다

복숭아나뭇가지로 어떤 남자의 어깨를 치기도 하고

내림굿을 하는지 누름굿을 하는지 모를 낯선풍경에 궁금증을 가질 상황이 아니어서

굿을 해도 모른다더니 정말 굿을 해도 모를,그런 마음의 상태였었다

세월이 무정하다더니.낯선풍경을 관심두지 못하면서 언니들과 마음을 추스리러 갔던 곳

우리자매들은 걸핏하면 서로 의견이 달라서 누군가가 삐지거나 영 마음이 돌아서거나 하여

 관계가 좋았던 적이 드물다

우리 부모님의 제일 큰 불행이 거기에 있다.

부모님이 떠나시고,남자형제들이 떠나고,이제 다섯자매만 남았다

그러나,우린,서로 안보고 지내는 것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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