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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막차




아니나 다를까

 무언가를 오래 지속한다는 것도 그 룰을 못 깨는 것도 내가 지닌 장점이자 허물이 될 수 있다.

양날의 검

 친구는 또다시 막차를 탄 김장차에 올라 날 불렀다.

 그정도쯤이면 혼자 얼마든지 하고도 남겠지만,정식으로 청하는것도 아니고,그렇다고 내게 전화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이상하게 나이들고,형편이 좋아질수록 우리는 점점 거리감을 느끼며 나는 이제 더이상 그녀에게 연연하지 않으려 의도적인 마이너스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있다.

아무 감정이 안생겨나기를 더 바란다.

친구의 엄마는 이제 노인임에도 당신은 할매로 불리기를 싫어하실뿐더러 할매연배의 화면을 아주 질색하신다

오남매의 아이들이 있고,손주만 이제 열인데도 그 어무니,할매가 아니시면?

우리가 이야기 하면 새치기 하셔서 귀 어두우신 당신 생각만으로 목소리를 높이면 나도 큰 목소리 내고 우린 음성다중방송을 하는듯

시끄러워진다.

정작 친구는 무심하다.

그녀는 노령의 어머니를 둔 딸이지만 살갑지도 않을뿐더러 전혀 시어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녀는 상당히 적극적인 유형의 삶의 자세를 하느라,지금 요양보호사 마지막 과정인 실습중에 있다고 한다.

그녀가 기저귀 찬 노인들을 보살핀다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차라리 부동산이 더 가깝다.

 늘 미적지근한 태도로 멈칫대지만,실은 그녀의 부모님의 기질이 그렇게 이어져 있는가 싶다.

평생을 농사짓는 농토도 없이 기껏 텃밭정도나 일구시던 부모님을 둔 나와는 다르지.

 송곳 자리하나 찾지 못하는 재주없는 내가 살아갈 길과 끊임없는 모색의 길을 찾는 그녀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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