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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1

매화가 피는 마을




겨울이 끝나는가 싶더니.몰아치던 몇날의 바람을 견디고

이어서 봄비라고 불러도 좋을 비가 내리고

드디어 매화가 다투어 피기 시작했다.

봄이 들면서 겨울 잘 견딘 노인들의 부음을 듣고 맥없이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며 다시 활보하는 자 숨 붙은 자만의 승자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쓸쓸한 저녁이었다.

봄저녁 가로등이 밝혀지는 시간 꽃들은 이따금의 지나는 바람에 일렁이고

바람에 흔들릴때마다 달콤한 매화향은 세상 무엇과도 견주기 힘든 아름다운

기억을 붙든다.서성인 마음 기분만의 떠남을 가져보겠다고 고속도로 휴게소

분주한 저녁식당을 지나 커피향이 번지고 우수수 쏟어져 들어오는 사람들

한뼘의 공간마저도 그저 두지 않겠다는 상술에서 이젠 커피를 시키지 않고도

커다란 창으로 맘껏 오가는 차들을 바라보는 시간도 볕바라기를 즐길 수도 없게된

그곳은 오직 오가는 이들의 지갑이나 열겠다는 견고한 상술만 넘쳐나는 곳이되어

올 여름 목백일홍이 암만 붉어도,그곳의 산모기가 지독해도,굳이 그곳까지 가서

커피 한잔을 청하고 싶어지지 않을것만 같아져

다시금 세상엔 그대로 머물러 기다려 주는곳이 남아있지 않구나 하는걸

알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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