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을 따라 달리며 해지는걸 보는 행운.
간당간당한 삶을 지탱하고 있는 셋째형부의 문병차 그런 형부를 간병하는 언니를
위로하러 나선 길이었다.
한때 한강 어느다리 위를 오가며 서울살이의 신산함을 느끼고 살았던 자매는
어느새 손주를 본 할매가 되었지만
서울은 늘 낯선 삶의 현장이며 치열한 생존의 공간이었나보다
그들이 서울살이를 몸에 마음에 새기는 동안
막내인 나는
그들이 바라는 고향이 되어야 하는가싶다.
그 언니들의 고향이었던 하나 남동생이 세상을 떠나고
그 동생은 내 오라버니였고
그 오라버니의 좋은 성능의 전화기를 남겼다
죽어서도 전화기의 약정을 지키지 못한 값을 치루느라 내내 그들은 오빠의 이름으로
전화기위약금명분으로 고지서를 보내고 고지서는 이름바꿔가며
내가 부채감을 지니며 살게했지만
그 전화기의 성능은 내가 엄마의 모습을 담기위해 신권을 수십장 모아서 사들였던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에
댈 바 아니었다.
또 그 기능중의 하나는 별다른 기술없이도 이렇듯 사진을 즐길 수 있기도 했다.
아직은 탐구중이고 내겐 여전히 전화기의 기능이 아닌 카메라의 기능으로만 쓰는 전화기여서
부시맨의 콜라병처럼 쓸모를 발견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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