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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보수하는 몸

나이든다는 것은 참 여러갈래의 틈이 생기는 것 같다

밀도가 느슨해지며 이러저러한 틈을 타고 질병이라는 것이 깃드나보다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우리는 지난 코로나이후 얼마나 겪었었나.웃기지도 않게 우리는 얼마나 착한 대중임을 나는 매번 놀랐다

오뉴월 뙤약볕 아래를 가면서도 입코를 가리고 다녀야 했고 산꼭대기에서도 입코 안 막으면 눈총을 받아야 했던 일

모이지 말라고,미사도 불공도 드리지 못하지 않았었나?

이제는 되려 별나다 싶은 마스크를 외출 때마다 하는데,혹여라도 민폐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감기든

또 외부로부터 묻어올 그런 질병도 힘들어서 꼭 외출할 일이 생기면 마스크는 하는 편이다

자연에서는 아까워서 그냥 호흡하지만,그렇다

때는 점점 가벼운 봄날이건만,

관리하지 않은 자연상태의 몸이 물의를 일으키니 무겁다

병원에 기대어야 하는게 나이드는 과정이려니 해야지

가는 길

무거운 마음 잠시 내려두고 오래 들여다 보았던 꽃들

냉이꽃도 피고 민들레도 피고.햇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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