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돌아오는 장날
오일장에 가면 웬만한 것은 다 있다고
누가 그랬던가.
해서,매번 속는줄 알면서도 촌년처럼 설레며 간다.
다정하고 속깊은 남자 잘 고쳐쓰기라도 할 수 있을 그런 남자 하나
혹.있지나 않을까 하고.
그러나,
역시나이다.
빠릿빠릿한 놈들은 그곁에 늘 빠릿빠릿한 아낙이 붙어있고
파장무렵의 장꾼처럼 싸구려 막걸리에 눈이 풀어진 채
사지가 느슨해진 남자 몇.장바닥을 으슬렁거리고 있을뿐
역시 눈밝은 여자들이 대세다
쓸만한 사람은 진즉에 다 챙겨가버리고
오늘 장도 파이다
매번 찾을 수 없는줄 알면서도
또 다음번 장을 기다리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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