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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장마가 지나가는

어리연은 보이지 않고,흐린물이 거세게 흘러가며 주변의 무성한 풀더미를 쓰러뜨리고 있었다

 쓸린풀들이 누운채 마구 물살을 타고 물골마다 수량이 풍부한 물이 흐르느라 물소리가 주변을 지나는 차소리와 섞이어

혼란스러웠다

비가 그치고나면,아랫쪽으로 떠내려가다가 결국은 갇혀버린 강까지 닿아버릴지 모를일이다.

올해는 잘 닦아둔 공원쪽으로는 가보지 않았는데,그쪽에도 수생식물이 제법 큰 군락을 이루고 있었던 것 같다

잠시 비그친 풍경에는 먼산에 구름인지 안개인지 산허리를 감싸고 흐르거나,골짜기를 이루어 멀리서도 보기 좋은데

조금만 높은 곳으로 오르면,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벌써 여러날 비가 내리더니 곰팡내와 얼룩진 벽지에 가득한 습기를 선풍기 두대를 마구 돌려가며 떨쳐보려 했지만

역부족이다.풀은 그런데도 무성히 잘도 자란다

극성스런 모기들.시골살이가 마냥 그림좋은 곳은 아님을 늘 피부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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