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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짝사랑

이번 병원생활로 얻은 것도 있다고,오랜 친구가 아녀도 정말 진솔한 사람 하나를 사귀게 된 것이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했건만,그녀는 또 아닌가 싶어 씁쓸했다

부러 멀리 차를 타고 아픈 팔을 하고 찾아갔건만,핑계가 아닐까 싶은 굳이 내가 부러 찾아갔고,그녀에게 전해줄 내 마음이 표시인 조공까지 챙겨갔음에도 그녀가 일이 있어 갔다는 곳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까지 했는데

것도 아니었다.무조건 안된다고 담에 보자고 말 할 수 있는 그녀는 촌사람이 아니다.

내가 지독히 촌사람이어서 좋아하면 들이대고 내 마음의 장벽을 너무 쉽게 헐어버리고 말았구나 하는 자책을 하며 되짚어 왔다.내겐 거절하지 못하는 악습이 있어 싫고 곤란해도 늘 들어주고 도와주고 그러다 이지경까지 이른 몸이 되었다

잘한다잘한다 하면 온 몸과 맘을 다하여 더 잘하려 애쓰고 그러다보니 가련한 몸이 남아나지 않았다

날 부려 수십년 김장을 담그고 당신들의 딸을 위해 나눠주었던 친구의 엄마나 앞집언니의 김치로비는 내 몸을 도구로 잘 썼던 것인데,그런 현명한 이웃들 덕분에 망가진 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우연이 아닌 필연이라 여긴 친구를 이제 내 짝사랑이라고 인식하고 스토커가 아니기에 물러서야겠구나 싶어진다

시골살이 다 그만그만한것을 그렇게까지 단박에 거절하고 핑계대며 돌려세웠어야 했나? 여전히 의문이다.

내가 가져간 그녀를 위한 선물을 낯선 곳의 낯선 가게에 맡기기 싫어서 그냥 가지고 돌아왔다.다음에 언제 그녀를 보게 될런지 모르고,영 못보게 된다면 못 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사람을 대하는 것과 상대가 날 대하는 것이 서로 결이 다르면 내쪽의 방법이 그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면

나도 방법을 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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