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기운이 다하고,색이 빠지는 중이다
산 위에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단풍이 산아래 도착할 때는 옷차림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문을 닫고도 난방이 되었으면 싶은데,우선은 깔개를 따뜻한 것으로 바꾸고 이불을 당겨 덮는 새벽이면 늘 새벽배송의 차가 들어와 계단을 오르내리며 빠른 배송을 기다리는 이들의 문앞으로 주문한 것들이 도착하는 기척이 들린다
제일 빠른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순서대로 지나가면,아침이 어느새 도착하는 것이다
아직은 차갑지 않은 계절이지만,겨울이면 그들의 새벽은 가혹하겠지
빠르게 받아보고 빠르게 시들해지는 것도 속도의 시대엔 흔한 일이다
지난 새벽에도 누군가는 그러한 속도에 맞추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번 들끓다가 마는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다.